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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4가구에서 패브릭이 차지하는 부분이 참 크구나…하고 느낀다. 나무나 철은 그래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분야지만 패브릭은 요즘들어 연구하며 배워가고 있다. 국내 패브릭과 수입 패브릭을 찾아보고 만져보고 구매해서 이런 시도 저런 시도를 해보면서 기준점을 찾아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천갈이 기술이 좋은 파트너 또한 찾고 있다.
이 분 소개, 저 분 소개를 받으며 트라이하고 있다가 아주 예전에 세곡동 근처에서 작업하시는 사장님의 전화번호를 찾게 되었다. 마침 궁금한 것이 많았던 터라 일단 통화버튼을 눌렀다. 연배가 조금 있으신 남자 사장님이었던 걸로 기억했는데 전화받으시는 분의 목소리는 젊은 여성분이 아닌가. 깜짝놀라 번호를 확인해봤지만 맞는 번호였다. 알고보니 조카님이 이제는 사업을 이어받아 하고 계시다는 것. 왠지 우리와 평행이론스러운(?) 팀을 만난 것 같은 휠링.
업홀스터리 할 제품을 잔뜩 준비해서는 김소연 실장님을 만났다. 미술은 전공한 타투이스트를 오른팔로 둔 재밌는 팀. 이 팀은 역시 우리와 비슷한 운명을 타고난 것이었다. (루피 해적단과 트라팔가 로의 하트 해적단의 만남이랄까…) 이야기할 수록 국내 최고의 천갈이 기술을 갖고 싶다는 실장님의 의지가 느껴졌다.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업종에서 기술을 이어가려는 모습이 멋졌다. 도전적이면서도 오픈되어있는 모습.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몇달 전 우영미 디자이너 님의 가옥에 Tecno사 Osvaldo Borsani의 Canada Sofa를 납품했었다. 많이 낡은 상태의 가죽을 직접 고르신 소재로 업홀스터리 하신다고 했었는데 그 작업을 맡긴 업체가 바로 이 팀이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소파 구조가 특이하게 생기고 천갈이 형태가 어려워서 몇 업체들이 작업을 포기했다고 한다. 일만 많고 보수는 리스크 대비 좋지 않다고 해서 다들 기피했던 것이다. 이 팀은 피하지 않고 이 일을 맡아 훌륭하게 해냈을 뿐 아니라 없어진 단추를 3D 프린팅으로 만들 정도로 "그 이상"을 추구했다.
솔직히 도전 받았다. 찾는 자는 찾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 우리같은 사람들은 또 비슷한 사람들을 결국 찾아내는 것 같다. 이분들과 앞으로 어떻게 작업하게 될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