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19/7/26





몇년간 꾸준히 해오던 저축형 보험을 오랜만에 살펴보았다. 만기가 10년이었던 것 같아서 근처에 간줄 알았다. 신경 안쓰고 계속 자동이체 되었던 거라, 정신차려보니 거의 8-9년이 흘렀다. 사업을 첨 시작했을때 부터 모은거니 나름 든든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만기는 10년이 아니라 훨씬 훨씬 훨씬 먼 후라는 것. 정말 어이없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다. 내가 이 상품을 왜 가입한거지? 더 말도 안되는 것은 8-9년이 흐른 지금해지해서 돈을 찾으면 이자는 커녕 원금에 일부분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참. 정말 병신도 이런 병신이 있나. 아무리 하는 일 밖에 신경을 안쓰고 살았더라도, NYU에서 파이낸스 전공까지 한 놈이 이 지랄을 떨었다니… 사실 이 블로그에 이걸 쓰는게 참 쪽팔리다. 하지만 쓰는 이유는 나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고 정신차리기 위해서다. 모은다고는 했지만 정말 관심을 두고 관리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돈도 인격체라고 하는데 내가 너무 함부로 대해서 그도 날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다르게 대하려고 한다.

money를 쫓는 다는 것을 참 싫어했다. 무조건 타협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돈 자체를 터부시 했다. 그러다보니 돈이라는 것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희미해지니 어딘가 모르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사업하다보니 이 두려움이 내 선택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안다. 잘 보이지 않으니 그냥 검고 꾸물꾸물한 네거티브 에너지 처럼 내 머리 뒤에 있다.  돈에게 control 당하지 않으려면 돈을 control 해야한다. money랑 친해질 거다.이게 오늘 내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