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tybunnypony

2018/8/17



창고 2층 정리를 준우랑 지우랑 창규랑 엄청했다. 테이블끼리, 소파끼리, 크고 작은 장들을 같이 모았다. 다 정리가 된 후 보니 엄청난 양의 할라발라 소파가 차곡차곡 있었다.

photo: bold journal magazine issue 7url: boldjournal.com/to-look-alike-to-understand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지…’

참 귀하고, 멋지고, 히스토리칼 한 친구들인데 오리지널 패브릭의 상태가 좋지 않아 한 구석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졌다. 우리 팀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남자들만 모여서 철이나 나무는 훨씬 많이 다뤄보고 경험을 쌓았지만 이 놈의 패브릭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어설프게 우리끼리 하려고 하지말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자’라는 의견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

작년 가을 즈음 bold journal 매거진 ‘heritage’ 이슈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이슈에 소개 된 kittybunnypony에 대한 스토리를 읽게 되었다. 친한 혁문형이 몇년 전에 한국 패브릭 스튜디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라고 알려줬는데 매칭이 되면서 관심 깊이 본 기억이 있다.

...kittybunnypony에게 물어보자! bold journal 매거진의 에디터님께 전화를 걸어서 연결을 부탁드렸다. 두둥! 대표님의 전화번호를 받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다.잔잔한 목소리 + 자신만의 확고한 pace가 느껴지는 대표님과의 통화 끝에 maison kittybunnypony에 방문 일정을 잡았다.

솔직히 팬심으로 팔로우 하고 있었던 김진진 대표님과 미팅할 생각으로 긴장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정말 작은일로 찾아뵙는 건데 괜찮을지…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우리를 보여드리는 것이 결국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2시간 정도 생각지도 못하게 긴시간 동안 우리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우리가 소파 실물을 직접 들고가서 약간 당황하긴 하셨지만 패브릭 모르는 TUFF 남정네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주셨다. 김진진 대표님은 뭔가 멋있었다. 부드러움과 단단함과 크리에이티브와 비지니스가 하나인것 같은. 단순히 패브릭에 대한 고민 때문에 찾아뵈었지만 한국 브랜드로써 세계로 탄탄하게 펼쳐나가는 kittybunnypony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