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part 2.)

2021/1/5

우리 회사의 많은 변화 가운데,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 보기로 했다. 우리가 꼭 잊지 말기로 했던 것이 무엇인가. 이럴 때 꼭 생각나는 순간이 터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합숙이다. 그때 확실히 정한것은 contents 였다. ep.30 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는데 또 다시 쓰게 된다.

이 블로그를 계속 쓰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블로그 외에 유튜브도 시도해보고, 우병윤 작가와 같이 여러가지 노력을 해봤다. TUFF 외에도 none seoul을 운영하기도 하고 많이 분주했었다.

준우랑 나는 항상 우리 자신들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그들을 세워서 우리의 컨텐츠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근데 결국 억지로 그런 무게를 지워준다는게 틀렸다는 것도 배웠고 그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서 가게 되었다. 낙엽이 떨어지듯이 함께 하던 팀원들이 나가고 준우랑 나는 조금은 힘이 빠진 채로 사무실에 앉아있다.

결국 우리 둘이 시작한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우리들은 이름조차 안쓰고 뒤에 빠져서 아무런 이야기를 안하고 있으니 좀 이상하다. 이 많은 블로그 에피소드들 중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준우, 구선우는 없다. 생각해보니 정말 아이러니 한것 같다.

세상이 변했다.  더 이상 브랜드나 회사에 대한 관심이 그 비지니스를 이끌지 않는다. 이제는 그 회사의 핵심 인원들 개인에 대한 관심이 더 중요해 졌다. 이걸 알면서도 무슨 이유인지 계속 뒤에 숨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회사의 컨텐츠는 다름 아니라 이준우, 그리고 구선우가 아닌가. 우리가 누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짓을 하는 지, 어떤 삶을 사는지. 그게 raw한 우리의 컨텐츠가 확실히다.

새해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준우, 구선우 에게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woogosian (이준우), @koosunwoo (구선우) 인스타계정을 잘 운영해보려고 한다. 회사계정 만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말해보려고 한다. 하도 이런거 안하고 못해서 정말 자신이 없지만 컨텐츠 회사로서 꼭 해야하기 때문에 이제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도 나만 쓰는 것이 아니라 준우도 같이 쓰기로 했다. 준우는 이런 일기 형식 보다는 상품업데이트를 블로그 형식으로 하겠다고 했다. 어떤 것이 나올지 조금은 궁금하다.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생각은 좀 덜하고 더 우리답게 더 솔직하게 더 즐겁게 그렇게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