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for Guild House

2023/7/10



길드하우스를 시작하고 주변에서 많은 질문이 있었다.
정리할겸 질문을 쓰고 그것에 대답해보려고 한다.


1.
왜 tuffstudio 라는 이름을 두고
따로 스토어 이름을 굳이 만들었는지?



전에 블로그에서 다룬적이 있지만
'tuffstudio는 스토어가 아니에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시작은 빈티지의자를 소개하는 스토어였지만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띵스를 하는 팀이고
앞으로 스토어 뿐 아니라 다른 일들을 하려면
한번 꼭 있어야 하는 분리라고 생각한다.
분리가 되면 스토어는 스토어로서 더 나아갈 수 있고
명확한 비전이 생긴다.
'guildhouse는 스토어입니다!' 라고
강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 떄문이다.



2.
요즘은 빈티지만 고집하지 않는 것 같던데
왜 새가구로 넘어갔는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빈티지가구를 소비하는 고객들은 사실 '매니아' 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도 "매니아" 다.
그런 우리에게 빈티지 가구만을 고집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 빈티지가구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도 배우자가 있고
설득 해야만하는 가족들이 있는 것이었다.
이 현실은 심지어 우리들의 가족들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와이프만 하더라도 빈티지가구가 좋다고 하지만
어딘가 모를 거부감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결혼하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도
가성비 좋은 가구를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빈티지가구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래서 guildhouse의 모토를 
"for friends and family" 로 정했다.

실질적으로 우리들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살만한 가구를 파는 곳,
그리고 '이 스토어는 참 살게 많아' 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3.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는 이 스토어는 어떤 스토어인지?



"가심비"를 이 스토어의 핵심으로 정하고
하나하나 상품들을 모으고 있다.
가심비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이라고 설명이 쓰여있었다.
더 나아가 추가로 이런 설명이 있었다.

/
가성비가 '가격 대비 객관적 품질'의 판단기준이라면,
가심비는 '주 관적인 마음의 만족'을 더한 개념이다.
개성을 추구하는 초개인화 세대인 MZ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감까지 충족시켜야만
잘 팔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

다시 개념을 축약해보면 크게
1. 가격  2. 품질  3. 심리적 만족
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이 단어에 끌린걸까?
국내 리빙시장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저렴한 것들은 그저 저렴하게
또 고급은 또 다른 모습의 고급으로
가격에 비례한 일률적인 모습의 성장이 아니었나.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센스있고 색다른 스타일링이
나오길 바랬지만 여전히 비슷한 무드의 유행이
금방 오르고 지는 현상.

각 가격 세그먼트 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그 안에서 충분히 스마트하게
남다른 라이프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질문하는게 우리다.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고
퀄리티도 충분히 훌륭하면서
남들과는 약간 다르게,
그리고 생각이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심비'의 정의다.
아나더 세그먼트를 만드는 것,
큰 메가 트렌드에 속하지 않는
alternative가 되는 것이
guildhouse의 목표다.

빈티지가구 또한 크게 보면
가심비라는 개념 아래에 있는 것 같다.
시간의 멋을 품어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구로
심리적 만족을 주기도 하고
추구하는 감성을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여태까지 우리의 컬렉션 안에 이런 정신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굳이 언노운 제품들을 모으고 소개하지 않았나.

이제 빈티지가구 뿐 아니라
새가구, 중고가구, 해외가구와 국내가구를 가리지 않고
"가심비"에 맞는 제품을 찾아 큐레이션해보고 싶다.
의자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어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4.
누가 "friends & family" 인지?


어느날 기사를 본것이 기억이 났다.
우리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정의와
다른 선진국의 정의를 비교한 기사였다.
찾아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중산층의 기준도 정해진 건 없다.
2015년 한 증권회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한국 중산층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부채가 없는 99㎡ 아파트에 살고 월
급은 500만 원 이상 되어야 한다.

자동차는 중형차를 타고
통장 잔고를 1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여행은 년 1회 이상 다닌다.
/

/
유럽 선진국의 기준은 어떠할까.
프랑스 퐁피두 전 대통령이 그의 저서 삶의 질에서
정의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이다.

외국어를 하나 이상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악기 하나는 다루고
남들과 다른 맛을 내는 요리를 만들 수 있으며

약자를 돕고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시했다는
영국 중산층의 기준이다.

경기에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이며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그리고 불의에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
/


한국의 중산층의 정의는 연봉과 자산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실제 우리 사회는 라이프스타일이
이 두가지에 맞추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봉이 작아도 자산이 없어도
멋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이들은 대기업에 가지않고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사회가 골라주는 유니폼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옷을 사 입고
자신만의 멋과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yolo' 같은 얇팍한 생각이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모습"이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주권적인 사람들.
난 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guildhouse가 그들을 위한 스토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이 우리의 "friends and family" 이다.



5.
왜 의자만 하다가 라이프스타일 전체로 넘어갔는지?


의자 외 다른 것들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니까.
특히 다이닝 테이블 세트를 찾는 분들이 많았다.
소파는 다른 곳에서 따로 살 수 있지만
테이블과 의자를 각기 다른 곳에서 사는것은
이모저모로 많은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다이닝 공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집 공간 중에서 공동구역이면서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주방/다이닝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happy wife happy life.
그래서 더 넓어지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alternative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스타일링을 더 연구하고 시도하는게 중요한것 같다.



6.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각 도시마다 동마다 들어서 있는 정말 특이한 나라다.
어느 곳에 가도 거의 똑같이 설계된 공간에서
온 국민이 살고 있는것이 말이 되는가?
그리고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게 말이 되는가?

"alternative housing"을 향해 가보고 싶다.
좀 다르게 살아보는게 어떨까?
그리고 그런 문화가 생기면 어떨까?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