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rend De Cirkel

2019/9/24



20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 프리소 크라머의 제품을 생산한 회사이기에 조금 공부해보았다. 그들의 히스토리를 보면서 우리가 배울점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내용 및 사진 출처: https://www.ahrend.com/en/about-us/heritage/>



1896년 



Jacobs Ahrend가 아직 성인이 되기 전에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모든 큰것의 시작은 작은 것에서 있다고 하는데 미성년자의 도전이 나중에 어떤 결실을 맺는지…그는 곧 암스테르담에 작은 사무실을 장만했다고 한다.

1905년

철제가구공장인 Oda가 St. Oedenrode 지역에 설립되었다. 말이 공장이지 Harry van de Kamp라는 대장장이의 공간이었다. Ahrend 이야기 하는데 왜 갑자기 Oda 이야기를 하느냐? 나중에 이 회사가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1925년



이 때 당시는 사무환경이 나무책상으로 이루어졌다. Ahrend의 나무공정을 맡은 공장이 암스테르담 변두리에 있는 De Globe에 위치했고 많은 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이 원하는 것을 잘 제공하는 것이 가구회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것 같다.이때 부터 사무용가구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30년



첫 시그니처 ‘Doe Meer” 의자가 개발되었다. 영어로 하면 do more.가장 최초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기능성을 더한 의자의 시작이다. 한국의 퍼시스, 듀오백, 시디즈가 생각난다.

“Arbeiderspers’ (workers press)가 설립되면서 철제가구부서가 생겼다. 카탈로그가 대표 손에서 직접 만들어졌고 그 후에는 마케팅부서가 이어 받았다. 5년만에 나무에서 철제로의 이동. 그리고 역시 대표가 손을 대야 한다는 점. 인상적이다. 

“Zitnorm-stoel” (standard seat chair), De Cirkel의 공동대표이자 디렉터인 Jan Schröfer가 디자인한 의자는 이 회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철제가구 공장은 네덜란드 Zwanenburg에 위치했다. 왜 또 갑자기 De Cirkel 이야기 인가? 이 회사 역시 나중에 합병이 되기 때문이다.

1931년

아빠 Harry가 회장으로 물러(?)가고 아들 AJ van de Kamp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N.V. Oda Steelwork and Oven construction 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명이 바뀌었다. Oda의 새로운 움직임이 보인다. 역시 한세대가 지나가야 굵직한 움직임이 보이는 듯 하다.

1933년



Ahrend가 첫 오피스가구 라인을 선보인다. “Prominent Desk” 이 라인을 N.V. Oda Steelwork and Oven construction과 콜라보해서 생산했다.Ahrend와 Oda의 첫 만남. 뭔가 쿠킹되고 있다.

1935년
Oda의 30주년. 말이 30년이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또 30년은 지나야 뭔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일어나는법. 사진이 그냥 좀 뭉클하다.

1953년



Ahrend가 프리소 크라머를 디자이너로 선정, revolt 의자를 만들고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한 획을 그었다. 이 무브가 Ahrend를 살렸다고 본다.

1958년



두번째 역작 result 의자가 세상에 나왔다. 프리소 크라머와 윔 리트벨드의 공동 디자인. 많은 그래픽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학교와 집에서 인기가 많았다. 내 경험으로는 현 시대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들도 좋아하신다.

1965년



L shape의 오피스데스크가 인기를 끌었다. 오픈된 사무환경이 유행이 되었고 벽이 빽빽한 사무실은 구식의 것이 되어버렸다. Ahrend의 facet desk 라인이 그 수요를 잘 채웠다. 계속 변화하는 환경을 읽으면서 라이프를 제안해야한다.

1967년



Ahrend, Oda, De Cirkel 이 세 회사의 합병이 이루어졌다. 아마도 이제 뭔가 힘을 합해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각자의 길을 가다가 선택의 기로가 온 것 같다. 철제오피스가구의 큰 기둥이 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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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크라머와 그 외 다른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시장을 이끌어 갔다. 대형기업들의 사무실을 맡아서 납품했고 각종 상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도 네덜란드의 큰 가구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 처럼 크라머의 revolt는 한번 새롭게 디자인되었고 result 의자는 현재도 사랑받아 HAY와 협업하여 재생산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혁을 보면서우리나라 가구기업들의 연혁을 비교해서 보게된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는 한번 획을 긋는 디자이너와 일할 때인 것 같다. 물론 지금 환경이 이때와는 다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회사의 연혁의 한 포인트에서 이같은 선택은 큰 차이를 낼 것이다. 현대자동차를 봐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된 큰 이유가 디자인이었고 오퍼레이션을 이끄는 수장이 강력한 비전과 권한이 있으므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가구시장이 성장하는 이 시점에서 중견, 대형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해주길 바라고 또한 우리나라에서 김연아와 같은 급의 뛰어난 디자이너가 나오길 바란다.

“그럼 넌 왜 안하는데?” “왜 넌 다른 기업이 해주길 기다리는거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가진 환경과 규모에서 떳떳한 리스크/리워드의 선택을 해나갈 것이다. 결국은 시작은 아주 작은 것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또 한번 느꼈다. 그리고 진짜 열매는 내 시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들 “위준”이의 시대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니 회사의 연혁을 잘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