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_무사시의 깨달음
2019/1/22다케히코 이노우에의 배가본드. 난 개인적으로 이 만화를 진짜 좋아한다. 주인공의 여정이 진행되며 캐릭터의 성장이 일어나는 과정을 마치 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으로 풀어 내었다. 만화의 경계를 넘은 느낌.
최근 가구 일을 하다가 이 만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서 어느 부분이었는지 한참 찾아보았다. 주인공 무사시가 "천하제일"이라는 타이틀을 향해 무턱대고 싸움을 하다가 진짜 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각이 변해가는 무렵 어릴적 자신의 기억을 꿈으로 꾸게 된다.







스승없이 그냥 산에서 놀면서 하나하나 배워갔던 순수했던 시절. 어떤 타이틀이나 어젠다 없이 그저 그 순간에 빠져 몰입했던 놀이.



아무것도 몰랐을때 진리를 알았었는데 멀리 뺑 돌아가버린 자신을 발견. 다시 그 모습을 기억하며 그 옛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사포질을 하다가 문뜻 5살-6살 때가 생각났다. 피아노 앞에서 악보도 없이 몇시간을 앉아서 아무 음이나 막 쳤던 기억. 라디오, 티비 등 가전제품만 보면 나사를 풀르고 뚜껑을 열어서 안을 보고 싶어했던 모습. 그런 기억이 났다. 손으로 무엇을 하고 만드는 걸 좋아하고 항상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다 잊고 그냥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쫓아서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준비를 하고 성공 또는 생존을 위해 살았던것 같다.
가구 일을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재발견하고 있다. 마치 이 일을 다시 하기로 정해진 것 처럼 요즘엔 '이게 맞다'라고 생각한다.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