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열
2020/12/7오늘은 수박빈티지의 김정열대표님을 만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바버샵과 MSK샵을 통해 알게 된 빈티지 의류샵, 수박빈티지나는 개인적으로 유니폼으로 입는 옥스퍼드 셔츠를 몇개나 산 찐 고객이다. 어느날 (조금 한가한 날), 그냥 왠지 만나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전화를 했다. 마침 그날은 효자동에서 일을 보시는 중이라 그 쪽으로 달려갔다.
매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좀 그러해서 근처에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하려고 나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갑자기 멈추시는 거다. 당황해서 보니까, 게스트하우스를 못들어가고 있는 외국인을 목격하시고 그냥 못지나 가시던 것. 잠깐 상황을 보시더니 물어보신다.
“도와드릴게 있을까요?”
소통이 원할하지는 않았지만 대강 내용은 출입키 번호가 기억이 안나서 쩔쩔매고 있는 상황. 안에는 아무도 없고, 주인 전화번호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한 외국인이다. 손님 (우리) 도 있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시고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옆집 부동산에 물어보셔가지고 집주인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직접 전화를 해가지고 출입문 키를 직접 눌러서 열어주셨다. 이 모든 과정이 20분이 넘게 걸린것 같다. 너무나 고마워하는 외국인들을 뒤로하며 우리는 밥먹으러 갔다. 이런 상황을 정말 오랜만에 겪는 것 같다. 따스한 대한민국. 대표님은 이런 ‘오지랖’이 정말 삶에 배여있는 듯 자연스러웠다. 표정이나 말에서 느껴지는 관심/배려가 레알이었다. (와이프님이 힘드실 수 있겠다 싶었다…)
그 후에 맛있는 점심과 커피를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진짜 이름대로 정열이 가득한 남자다.
이렇게 1인 역량이 엄청난 기업이 없을 것 같다. 무조건 앞으로 나가는 불도저지만 사람들을 향한 마음이 장난아니다. 나에겐 위의 일화가 기억에 박혔다. 그냥 인간적으로 Fan이 된 순간이었다. 대표로서 그리고 그냥 인간으로서 배울 것이 참 많은 형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