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찬

2023/3/21







우리 팀의 귀한 친구 한 명을 소개할 시간이 왔다.
그가 팀에 들어온지 곧 2년이 되어가는 것이다.

전문찬

문찬이는 우리 팀에서 테크니션을 맡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복원전문가로 성장했다.
내가 속으로 MZ 몬스터라고 부르고 있다.
많은 어린 친구들과 일해봤지만 문찬이랑 일하면서
'아 이런 친구들이 MZ세대구나'
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했던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파악하고
그것을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소통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일을 맡기고 마이크로 매니징을 안하면
끝까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안해본 것이라도 도전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고 답을 찾아 낸다.
참 당돌하기도 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물론 문찬이가 자존감이 높은 타입인것 같기도 하다. 

우리 팀는 다들 에어팟을 끼고 각자 일을 하고 있다.
문찬이가 복원할 때도 마찬가지 이다.
너무나 당연한 모습을 가지고
MZ세대를 패러디 하는 컨텐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찬이의 취미는 ‘총(gun)’과 ‘차(car)’ 다.
다양한 스케일의 에어소프트를 
모으고 고치고 관리하는 사람이다.
몇번 회사에 가지고 와서 시연을 해주었는데
어렸을 때 했던 그런 플라스틱 bb건이 아니다.
철제로 되어있는 엄청 무겁고
매커니즘이 복잡한 리얼 머신이었다.
실탄 총보다 더 복잡할 수도 있고
아주 예민해서 잘 다루어야 한다고 알려줬다.
차는 이제 막 첫 차를 사가지고
청바지를 입으면 이염된다고 옆에 타지도 못하게 한다.
올해 꼭 M4를 살거라고 선포하고 다니고 있다.
터무니 없지만 계속 선포하면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문찬이는 손을 쓰는 일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 팀에 지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업무가 주어져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머리도 잘쓰고 몸도 잘쓰는 것'이다.
그냥 단순한 기술직이 되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더 개선할 점을 찾고 또 창의적으로 구상하고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준우는 팀을 향한 편지에 이렇게 썼다.

-
우리 회사는 몸과 머리 2개를 다 사용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반대로 몸만 쓰는 업무, 머리만 쓰는 업무와
직업형태를 지양한다.

반복적인 업무 ,크리에이티브한 업무를
반/반 으로 모두의 업무를 구성해야 한다.

반복적인 업무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길 바란다.
크리에이티브한 업무에서
반복적인 패턴을 발견하길 바란다.

지혜는 늘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몸만 쓰면, 머리가 둔해지고
머리만 쓰면, 몸이 둔해진다
영민하고, 순발력이 있는 팀원이 되길 바란다.
-


문찬이가 복원을 핵심적으로 맡기 시작하고
준우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문찬이와 함께 진행해 보았다.

'스프러스 원목나무 진열단 만들기'

새로운 성수 쇼룸에 들어갈 원목으로 만든 단이 필요했는데
디자인을 그려주고는 '이렇게 만들어줘' 라고 부탁했다.
그러고는 혼자서 몇일 뚝딱 뚝딱 나무 먼지 속에서 있더니
너무 마음에 드는 진열단이 만들어졌다.
원목은 뒤틀림이 심해서 가공하기가 참 어려웠다.
나무관련 공구가 부족한 우리 환경에서
이만큼의 성과를 낸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한번도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MZ 몬스터.

성수 showroom 3층*

성수 showroom 2층*




그 다음은 좀 더 크레이티브한 프로젝트였다.
예전에 수박형이랑 같이 바잉했던
칼하트 옷을 원단으로 한 제도의자 업홀스터리 프로젝트.

준우가 영감을 받을 만한 이상한 사진을 주고는
그냥 해보라고 했다.




마르지엘라 artworks


누가 주문한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의 만족을 위해서 한 프로젝트.
또 문찬이에게 테크닉적인 것이 아닌 
크리에티브한 자극을 주기 위해서 진행한 프로젝트.
문찬이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고 고백했지만
도와달라는 한마디 없이 결과물까지 완성해냈다.
괴물같은 녀석.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문찬이를 소개하는 블로그 포스팅인 것 같지만
사실 많은 MZ세대에게 우리 회사를 어필하는 포스팅이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우리 회사 같은 곳은 없을 것이다.
채용공고가 없을 지라도 우리에게 지원서를 넣어주시라.
같이 일하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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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를 너무 많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