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아차산
2021/4/29우리의 첫 등산 도전은 용마산으로 정했다. 혁문형이 한번 가본 곳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처음에 가파르고 내려오는 것은 완만하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가파르니 걱정이라고 했다.
모든 일반 사람이라면 오를 수 있는 코스인데 우리라고 못할까. 그렇게 우리의 첫 등반이 시작되었다.
용마산은 시작이 정말 거칠었다. 끊임없는 계단이 암벽 위로 가파르게 놓여있었다. 땀이 흥건하게 나고 잠시 쉬는데 아직 반도 안왔다. 첫 도전으로 하기엔 조금은 빡세지 않았나 생각한다.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을 때 쯤 정상에 도착했다. 정말 오랜만에 산 정산에 섰다. 그냥 그 사실 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은 미친 뛰었지만 마음은 웃고 있었다. (실제로는 웃지 못함)
용마산 정상에서 잠시 쉬고 내려오는 길에서 보니 아차산 정상이 얼마 멀지 않았다.
일타쌍피
첫 술에 배부르랴 고 했냐만은 그냥 묻고 따블로 가기로 했다.
일단 이 여정을 걸으면서 등산을 우리의 취미로 잘 정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주 심플하고 주는 기쁨이 아주 명확하다. 건강해지는 느낌 그리고 뭔가 성취한 느낌. 잘하고 못하고도 없고 그냥 하면 된다. 그리고 한국의 자연을 경험하는 것이 색다르다. 나이가 먹은 걸 수도 있다.
너무 세상이 복잡하고 어지러워서 자연으로 회귀하는 나이가 빨라진것 같다. 여기는 다 온전하고 그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나도 이 자연에 일부인것 처럼 큰 생각없이 심플해진다.
내려오는 길은 완만했고 땀이 조금씩 식어 갔다. 다리는 훨씬 더 후들거렸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있게 내려왔다. 칼로리 소모가 너무 심했는지 기름진 것이 땡겼다. 함박스테이크를 왕창 먹고서는 빠이 했다.
이제부터 서울 산 등반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