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화의 결혼

2022/8/6





(너무 튀는 화환)

우리 팀에서 (나를 빼고) 처음으로 결혼을 하는 친구가 생겼다.
welcome to 유부 club, 승화!

한승화는 우리 회사의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왔다.
한남에서 장충으로 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팀원도 많이 바뀌고
시스템을 갖추어 가는 시작점에서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한결같음'을 보여준 친구다.
마음의 뜨거움을 간직했지만
밸런스라는 필터로 걸러내서 단단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어른스러운 친구다.
나도 모르게 존댓말을 하고 싶어지는 느낌이다.

그가 우리 회사에 온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그 전에는 누가 들어오면 곧장 그 친구 이름으로 블로그를 썼는데
나도 다들 나가는 걸 경험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잘 써지지가 않았다.
조금 천천히 생각하려고 했고
조급히 다가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느꼈다.
승화 본인은 자기 이름으로 블로그가 나오지 않아
섭섭했을 수도 있다.
좀 늦은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일과는 별도로 시간이 될 때마다 면담을 종종 했다.
나에겐 일보다는 결혼생활이라든지, 집사는 이슈라든지,
취미생활 같은 사적인 질문이 많았다.
좀 나이든 사람 취급하는 것 같아 거시기 했지만
나의 짧은 경험에서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말해주었다.
이 녀석이 이제 곧 장가를 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실제로 청첩장을 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생각이 깊고 책임감이 강하기에
결혼생활을 잘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밝고 힘찬 아내를 만난 것 같다.
같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너무나 리얼하게 힘든 일들이 앞으로 들이 닥치겠지만
그걸 함께 하는게 우리 삶의 이야기 아닌가.



결혼서약을 하는 뒷모습을 보는데
'둘이 잘 살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의 책임이 더 커져 간다.
우리 회사의 성장이 한 가족을 부양해야하고
또 새로운 가족들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더 즐겁게 나아 가야겠다.

우리 팀의 가족 스토리는 각자 만의 개성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한국이 자랑스러워 할 라이프를 사는 팀'을
포부로 시작했기에 기대가 된다.
한승화가 누구인지를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가
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자신의 모습으로 서있을 것이다.

화이팅!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