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욱

2018/12/16



가구 렌탈 문의가 왔다. 이전부터 사진 촬영 하시는 팀들이 종종 렌탈을 해가셨는데 나같은 마음으로 가구를 아끼시지 않는것 같아서 렌탈 나갈 때 마다 마음이 힘들었다. 큰 마음 먹고 렌탈을 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 했다. 그래서 단 번에 정중히 거절했다. 포토그래퍼 실장님이 직접 요청하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달라고 하셨다.

약 1년전 남양주 창고에 오셔서 초현실적인 몸매의 모델들과 사진촬영을 하셨던 목정욱 작가님의 요청이었다.



직접 촬영한 behind the scene



http://www.wkorea.com/2017/05
잡지에 실린 final cut


https://www.instagram.com/mokjungwook/
목작가님 개인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개인적으로 찍으신 shot.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듬.



감성폭발하는 노래가 BOSE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크게 울리고 화려한 작업물과는 대조적으로 덤덤하게 셔터를 누르시던 모습. 아직 어린 TUFF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사업에 대한 인사이트도 주시고 풋풋한 우리를 cheer up 해주셨다. 그 후로 목 형님(?)의 팬이 되었다. 우리 가구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기에 흔쾌히 렌탈을 진행했고 정성스레 포장을 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이 끝나갈 때 쯔음 찾아뵈었다. 

http://www.marieclairekorea.com/2018/09/fashion/faded-fall/
우리 포장을 뜯다 말고 촬영해주신 컷! (은근홍보 감사합니다)



도착하니 아직 촬영이 한참 진행 중. 여전히 무심하게 툭툭 찍고 계셨다. 잠시 멈추시고는 우리를 맞아주셨다. 1-2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파트가 있었다. 목작가님이 계획 하시는 일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 물어봤다. 일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일을 하시는 프로세스, 마치 바퀴가 굴러가는 것 같은 시스템이 있는데 그 바퀴가 조금씩 천천히 멈추어 가도록 하고 있다고 하셨다. 주위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하지 않도록. 자신이 진짜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도록.

성공, 어떤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 달려나갈 생각 만큼 그 다음에 대한 생각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억지스럽지 않고 무리하지 않지만 남다른 무브먼트. 클래스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1년동안 달라진 우리들의 모습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 솜뭉치 같이 여유롭고 강하면서도 두껍게 품는 목작가님을 좀 더 닮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