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2019/5/13





트럭을 샀다.내 자가용을 팔아서 업소용 스타렉스 3밴을 구했다. 아주 전부터 고민했었다. 현대에서 리프트가 달린 포터를 계약했다가, 중도 취소하기도 했었고, 르노삼성에서 마스터가 새로 나왔다고 해서 예약을 걸었다가 3개월만에 차례가 돌아왔는데 그것도 결국 취소했다.

우리는 뭘 하나 하려면 참 오래 걸린다. 특히 돈이 들어가는 문제에 있어서는 몇번이고 다시 생각한다. 여태까지 너무 헛되이 돈을 많이 썼던 과거가 있기에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이 과정을 통해서 느낀 것은, 물건이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되고 우리가 물건을 지배해야한다는 것. 이 물건을 써야하기 때문에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 물건이 존재해야 한다. 트럭을 사야하는 이유가 많이 있을 때 사기로 했다.

애기가 태어났고 이제 내가 많이 창고를 돌아다닐 수 없다. 그래서 복원하는 창규가 조인했고 그 친구는 운전을 잘한다. 준우는 이제 나 없이도 그 친구와 듀오가 되어서 일을 할 수 있다. 한남동 매장이 생겨서 자주 가구들을 바꿔줘야 하고 커스텀라인을 활발하게 시도하려면 재료들을 실어날라야 한다. 이제 살 때가 된 것이다.

중고시장을 통해서 남색 스타렉스 3밴을 구했다. 색이 레어한 녀석이어서 아주 마음에 든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 일명 TUFF TRUCK. 앞으로 잘 부탁한다. 렛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