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요정

2020/5/29



우리 팀 이지호가 터프요정으로 진화했다.

같이 일 시작한지 8개월, 하지만 느낌은 2-3년인 것 같다. 초반부터 남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많은 기대를 하게 한 유망주. 입사 2-3개월 후 우리는 더 많은 책임과 과제를 부여했다. 그에게는 엄청난 기회이자 위기. 아직 사회초년생에게는 버거울 수 있는 일들과 기대로 무너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극복하고 패스트트랙을 달릴 수도 있었다. 터프의 공식채널 인스타그램에서도 유일하게 얼굴이 노출되는 영광(?)을 얻었고 모든 고객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모든 배송을 맡았다.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 잘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일을 정하고 달성하는 것으로의 변화. 이 변화는 그에게 많은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이지호는 부분적인 성공과 실패, 헷갈림과 오해, 멘붕과 깨달음을 경험했다. 그리고 본인의 현 주소를 느끼면서도 어떻게 앞으로 나갈지 뿌연 그림이 생긴것 같다. 이 친구가 정말 관리자의 레벨로 성장해갈지 흐믓하게 동행해본다.

이 친구의 특수 능력은 세일즈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함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세심하게 정보를 전달해주고 적절한 제품을 센스있게 추천하는 서비스에 많은 고객 분들이 좋은 피드백을 주셨다. 남정네 냄새 풀풀나는 비주얼을 가졌지만 호감형이라 참 다행이다.



지호가 근무한 시간동안 우리 회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이 어려운 코로나 시즌에도 우리를 찾아주신 고객분들께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난 지호의 퍼포먼스가 이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주쪼큼?



이 부분을 많이 느꼈던 것은 함께 배송을 갔을 때. 우리 고객님께서 “지호님”을 너무 좋아해주셨다. 밝은 목소리와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면서 이것저것 지호와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 반면에 난 뒤에서 조용히 짐나르는 일용직 알바가 되었다. (뿌듯한 아빠 마음…) 터프의 간판 얼굴로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그 역할을 해냈다. 이 에피소드를 팀에게 나누었더니 준우가 그 후로 지호를 터프요정이라고 불렀다.

터프요정.
줄여서 터.요.
칭찬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
터.요. 만족하지마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