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형

2020/6/5


*image from https://www.instagram.com/jean_jullien/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장줄리앙의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오늘 이것을 보고 또 마음에 ‘쿵’ 함이 있었다. 내가 머리속으로 상상하던 “팀”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이미지.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스쳐지나가다가 다시 돌려서 한참을 봤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팀 구조가 어떤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많은 시도를 했지만 빈번히 1인 독재체제가 되기 쉬웠다. 본능적으로 가장 쉽게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시스템. 하지만 난 절대로 이렇게는 좋은 혁신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캐리하는 팀은 그 한계가 너무 빨리 온다. 한 개인의 생각은 쉽게 고이고 같은 패턴에서 크게 벗어 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삼각형
삼각구도
트라이앵글오펜스

이런 것에서 내 생각의 실마리가 있다고 믿는다. 한 점은 점일 뿐이고, 두 점은 선을 만들지만, 세 점은 면을 만든다. 디멘션이 생기는 것이다. 혼자서 일하면 그저 그 개인의 역량이 전부고 둘이서 일하면 크게 대립하는 구조가 되든지 아니면 더 강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종속되어 버린다. 셋이서 일하면 혹시 개성의 텐션을 유지하면서, 공존하고 또 더 나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없을까?

이 고민 중에 셋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몇 번 경험했다. 셋이라는 구조는 참 묘했다. 대립이 있지만 고착화 되지 않고 그 때와 상황에 맞는 유동적 밸런스를 어떻게든 찾아내는 느낌. 물론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와 각각의 실력이 밑받침이 되야하지만… 그 밸런스를 찾아냈을 때의 결과물은 혼자서, 둘이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멋진 것이었다. 무조건 숫자가 셋이라고 해서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스템이 work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 같다.

각 개인의 역량
-셋이 다 서로에 대한 실력, 노력, 자세에 대한 의심이 없어야 한다.

각 개인의 성품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같이 하기 위해서 꽉 쥐고 있지말고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각자가 맡고 있는 부분에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오너쉽이 있어야 한다.
-taker 말고 giver 또는 matcher 여야한다.

커뮤니케이션
-양과 질 둘다 필요하다.
-솔직하고 투명해야 된다.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하기에)
-싸움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면 안된다.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하기에)
-돈에 관련된 이슈를 특히 미리 꺼내고 명확히 정의내려야 한다.
-서로의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 유일한 길이다. 
-때와 상황에 맞게 서로의 역할이 명확히 나뉘고 인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사업은 이 시스템에 대한 나의 강한 의지이자 내 논문이다.

개인의 꿈과 목표를 주장하지 말고 팀원의 것을 더 우선시 생각하는 것. 서로가 서로의 꿈을 위해서 일할 때 뭔가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뭔가 가슴 두근거리고 뜨거워지는 그런 화학반응이 일어날 것 같다.

이런 길고, 정리되지 않고, 느낌적인 느낌만 있는 내 생각을 이 그림이 대신 표현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