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
2019/12/12한남동 공간이 점점 더 채워지고 있다. 일단 1층에는 shop이 자리 잡고 있다. 벌써 오픈한지 3-4개월. 변화를 수시로 주면서 즐겁게 빈티지 가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또 구매도 해주시고 있다.
처음에는 예약제로. 그러다가 조금씩 예약이 많아져서 하루, 이틀 상시오픈 일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금은 목,금,토 이렇게 3일 상시오픈이다. 거창하지 않게, 더디게 성장해가는 재미가 있다. 2층에는 저번에 블로그에도 올린 작가 우병윤의 작업실이 있다. 작은 방 모양의 공간을 따로 구분해서 페인팅 할 수 있는 작업실로 만들었다. 이 공간에서 작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몇개월. 1층 샵의 시작과 비슷한 시점인 것 같다. 이 시간 동안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전시, 이벤트 등등에 대한 토론도 많았고 실제로 트라이도 해봤다. 100호의 큰 그림을 걸고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함께 아는 동생 뮤지션 환지의 피아노 연주회도 해봤다.
아무리 비슷한 생각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같은 공간에서 살다보면 서로의 다름도 느끼게 되고 각자의 개성과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쓰는 언어, 단어도 자연스레 공유되기 시작하고...역시 시간만이 줄 수 있는 관계적 유대가 있다.
작업에 대해서,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해서, 가족들에 대해서, 지나가면서, 밥먹으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뭔가 모를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그게 터프에도, 또 작가 우병윤의 작품에도 변화를 주는 듯 하다. 이 모든 과정 끝에 none이라는 이름으로 2층의 나머지 공간을 쓰기로 정했다.
@none_seoul
< 구선우, 이준우, 우병윤 >
세 사람의 자연스러운 과정, 일어나는 일들을 담을 것이다. 물론 아티스트인 우병윤의 모습이 가장 많이 드러나겠지만 그 프로그레션은 그가 그리는 색의 그라데이션 처럼 다채롭고 복잡하다. 1층과 마찬가지로 거창하지 않게 더디게 성장하는 공간일 것이다.
“voice of none”
이 공간에서 일어날 일들을 함축해서 정한 모토이다. 1층은 1층대로 2층은 2층대로 그 목소리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