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
2020/12/7누리형님과 함께한지도 1년이 되어 간다. 한 프로젝트, 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말도 안되는 도전도 같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누리형님과 교집합으로 연결되는 것들을 “demo”라는 이름으로 비지니스화 해보기로 했다. 누리 형님이 워낙 특이하신 분이라 tuff의 이름으로는 담기가 크고 자유분방하고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이 교집합의 특수함을 잘 표현 해보자고 정해보았다. 왜 래퍼들이 맨날 다른 label을 내는지 좀 이해할 수 있었다.
주 1회 성북동에 있는 누리형 스튜디오에서 미팅을 했는데 그곳은 정말 마법이 걸린 것 처럼 시간과 공기가 다르게 흐르는 느낌이다. 그리고 온갖 재료와 잡동사니들이 구석구석 있는데 Fresh한 영감을 주는 곳이다. 갈 때 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필요의 방 (room of requirement)’이 생각났다.
무엇이든 간절하게 필요함을 느끼면 정체를 드러내는 방. 이 방을 브랜딩의 원천으로 삼아 보기로 했다.
이 방은 누리 형의 엄청난 수집벽으로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유니크한 오디오 세팅이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개도 아니고 두개도 아니고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오는 이 오디오 세팅들. 각자의 개성과 사운드가 다 다르고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울렸다. 이 아이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판매해보면 어떨까. 이 생각이 demo의 첫 시작이다.
우리 쇼룸에서 pop-up store 기획을 해봤다.
준우가 직접 복원하고 지호가 설명을 잘해서 그런지 몇세트가 팔렸다. 이렇게 스토어로서 자리잡으면 누리형님도 부담없이 계속 콜렉팅을 이어 갈 수 있고우리 또한 좋아하는 유니크한 문화를 소개할 수 있으니 윈-윈. 일단은 이 빈티지 오디오 세팅을 중심으로 demo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게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잘 모르겠다. 데모라는 이름도 우리의 이런 uncertainty를 반영하는지도 모른다. 일단 우리의 교집합의 시작은 여기. 계속해서 데모테이프를 내보낸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필요한 자는 결국 찾을 것이다. 이 필요의 방에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