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Mooonday

2020/4/16



에몬갤러리는 리스펙트다. 한국에서 이런 갤러리는 난 본적이 없다. 뜬금포지만 이번 블로그는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먼저 말할 것은 말해야할 것 같은 느낌.

에몬갤러리의 이자영 디렉터님은 우리의 아주 초기 고객이다. 우리가 정말 부족하고 남양주에서 분투하고 있을 때 어느날 아침 찾아오셔서 창고를 열 때까지 기다려주신 고객님. 의자를 사주시며 우리에게 “왠지 잘할 것 같다” 라고 하시며 에몬갤러리 카페 확장 프로젝트의 테이블 제작을 맡겨주셨다. 시행착오도 있고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믿어주시며 아무렇지 않게 기다려 주셨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고 우리도 실력이 up되는 과정이었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연락도 자주 드리게 되고 전시오픈 때마다 초대해 주셨다.

에몬갤러리는 내가 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트릿"한 갤러리이다. 아트라는 영역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스트릿문화와 아주 거리가 멀 때 부터국내외 young하고 영향력있는 작가들과 문화를 소개하고 꾸준히 이 영역의 개척에 투자해 온 선구자이다. 외국 작가들은 특히 한국에 초대해 재워주시기까지 할 정도로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투자를 하셨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 투자를 매년 계속 이어오신다는 것. 덕분에 한국에는 새로운 아트 영역이 자리잡고 있고 절대로 볼 수 없었던 전시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왜 갑자기 에몬갤러리 이야기를 꺼내는가? 2020년을 맞아서 드디어 에몬갤러리와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리는 한 번 뻥하고 터트리는 것 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협업이 좋다. 천천히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아주 작은 기획을 했다. 



지금까지 에몬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아티스트의 굳즈와 리빙 제품들이 있다. 계속 새로운 전시와 그에 따른 준비로 이런 좋은 상품들이 창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빛을 못보고 있었다. 더 오피스 1층, TUFF 쇼룸에서 이 상품들을 한정수량으로 판매하는 pop-up store를 연다. 서로 어울리는 것들을 고르고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해보려고 한다. 에몬갤러리의 이전 전시들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은 협업이 끝이 아닐 것이다. 마치 자매학교 처럼 서로 돕고 교류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