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협업
2019/4/4처음으로 TUFF가 다른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패브릭에 대해서 배우기 위해 무턱대고 찾아갔던 Kittybunnypony. 팬으로 팔로우 하던 브랜드와 첫 협업을 하게되었다. 예스!
아직 가구에 쓸 수 있는 직조원단이 개발되기 전이라 김진진 대표님이 국내외 몇 업체들을 추천해주시면서 장/단점, 조심할 점을 알려주셨다. 그 후 지금까지 TUFF에 많은 업홀스터리 프로젝트가 있었다. 추천해주신 곳들을 골고루 다 써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다.
패브릭의 세계도 참 깊고 그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다. 그리고 아쉽게도 해외업체와 국내업체의 차이는 엄청나다. 가격도 10배 차이 났지만 그보다도 쌓아온 것의 차이가 엄청났다. 실력, 퀄리티, 소재, 디자인, 철학, 연구, 투자. 그리고 그들이 소비되는 시장. 그 모든 것에 큰 갭을 실감했다. 특히 추천받은 Kvadrat은 볼수록 정말 “강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 덴마크에서 시작해서 글로벌한 기업이 된 원단회사. 지금도 그 독보적인 차이를 더 벌려가고 있다.
그 사이 키티버니포니가 처음으로 직조원단 개발에 들어갔고 올해 초 샘플을 같이 만져보고 가구에도 올려보며 많이 가르쳐 주셨다. 키티버니포니의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는 너무나 멋진 원단이었다. 모던 하면서도 빈티지 가구와도 잘 어울리고 어딘가 모르게 한국적이기도 한.
사실 Kvadrat의 공식딜러가 될까 고민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타 빈티지가구 및 가구 업체들도 Kvadrat 원단을 많이 사용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에 정말 적합하다. 하지만 이 고민은 키티버니포니의 직조원단샘플을 보고 싹 사라졌다.
지금 한국의 next generation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는다. 엄청난 경제성장을 일군 세대의 바로 다음세대! 많은 부작용과 시장의 일그러짐이 있지만 이것 또한 안고 올바르게 나아가려는 세대. 키티버니포니는 우리나라 리빙의 next generation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팬이 된 것 같다. Kvadrat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한국의 몇 안되는 기업. 이 움직임에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에 베팅해보고 싶다.
온갖 협업이 난무하는 요즘 hype를 위한 콜라보는 하고 싶지 않다. 많은 업체들과 하고 싶지도 않다.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가지고 꾸준히 하고 싶다. 이 첫 협업에 가슴이 뛰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