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의 시작

2020/1/14

'빈티지가구 말고 가구를 새로 제작해보고 싶다'

가구를 복원하면서 구조, 소재, 결합방식, 무게, 부품, 디테일 등을 많이 봤다. 무엇이 좋은 디자인인지, 왜 이 디자인이 여태까지 살아남았는지 알 수 있었다. 겉모양, 스타일 뿐 아니라 속까지도 탄탄하게 빌드업된 가구. 나도 이 많은 영감을 토대로 가구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나름 준비는 조금씩 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아닌가 생각했다. 막상 '무에서 유'로 가는 길은 복원과 많이 달랐다. 내가 생각하는 가구가 항상 비교되어야 하는 것들은 매일 보는 '일류-디자인-빈티지가구’ 이다. 참 부담된다. 그러다가 이제 정말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왔다. 이번에 이사간 집에 새로운 소파가 필요한데 애기를 키우는 집에서 빈티지소파를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애기가 모든지 물고 빨아서 위생상 애기엄마가 절대로 허용할 수 없는 부분. 새 소파를 돈을 주고 사느니 이 기회에 그 돈으로 샘플만드는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어떨까!

용기를 낼 상황이 온 것이다. 모듈러소파를 만들기로 했다. 'TUFF 같은 소파는 모듈러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냥 내가 모듈러 소파를 좋아한다.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제한적이면서도 확장 가능성이 높은. 아내의 바람대로 재질은 가죽, 색을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로 하기로했다. 그대신 모양은 내 마음대로다.

잘 만들어지면 상품화가 될 것이고 잘 안되면 좋은 경험을 한 것이고 자랑스러운 과정물을 집에서 쓰게될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결국 샘플이니깐 더 타이트하게 기준을 세우고 해봐야지.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