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판화

2020/5/19






우병윤 작가의 판화가 나왔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 된다.

여기까지 오기까지…우병윤, 구선우, 이준우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서로를 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신뢰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간만이 줄 수 있었다. 최대한 진하고 밀도 있게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을 충분히 보내기 전에는 어떤 기획과 행동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 과정을 다 지나고, 찌꺼기들이 가라 앉은 후, 떠오르는 것이 우리가 해야만 할 '썸띵'이라고 믿었다.

겉도는 예의차리는 말들을 다 걷어내고 서로의 진심을 그리고 상황을 다 말했다. (특히, 돈 이야기까지도) 얼굴을 붉힐 정도로 격양된 순간들도 있었다. 말로 표현 안되는 텐션도 느껴지고 믿음과 의심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했다. 말 뿐 아니라 행동에서 걸리는 것 하나하나 흐지부지 건너뛰지 않았다. 각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도 정확히 들었고 포기할 것도 인지했다. 나중에 껄끄러워질 수 있는 부분을 굳이 미리 꺼내서 싸우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관계적으로 건강한 기초가 다져지고 대화의 질이 올라가고, 모호한것이 명확해지고, 주저함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병윤이라는 작가의 커리어를 가운데 두고 다같이 마음을 모았다. 약 10년이라는 짧지않은 기간동안 작가로 '생존' 해왔던 병윤이가 스스로의 껍질을 깨기 위해 적나라하게 스스로의 길을 들여다보았다. 앞으로 10년을 다시 가기위한 점검기간이었다.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확신으로 서로의 best 의견을 쏟아냈고 받아드렸다. Take 하려는 마음의 best가 아니라  Give 하려는 마음의 best. 서로의 짐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매려는 마음. 진짜 시너지는 이 화학반응에서 일어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우병윤 만의 작업기법이 태어났다. 석고에 판화를 찍는 그만의 방식이다. 이 판화가 우리 none의 출사표이다. 어떤 화학반응이 있었다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우병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 변화가 잘 기록되어 있다. 이 글을 보신다면 꼭 가서 확인해보시라! (https://www.instagram.com/woobyoungyun_/) 이 결과물을 통해 우리 팀의 voice가 잘 전달될거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은 커녕 3년도 알 수 없지만 당당하게, independent 하게 나아갈 거다. 우리를 지켜봐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