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이사
2020/12/8새롭게 갈 곳을 알아보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었다.
여긴가?
여긴가?
여긴가?
어느 곳을 갈 때마다 그 땅이 주는 느낌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가성비도 찾고, 상권의 분석도 해보고, 어느 동네로 자리를 잡아야 우리에게 유리한지 계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이런 큰 결정은심장이 움직여야 하는 법.
을지로, 압구정 도산, 성수, 황학, 약수, 광희문, 장충
->
압구정 도산, 성수, 광희문, 장충
이정도로 좁혀졌다.
결국은 압구정이나 성수같은 메인 상권은 아직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만의 색깔로 물들일 수 있는 곳, 반대로 그 상권의 색으로 우리가 물들지 않을 곳으로 가고 싶었다.
광희문, 장충 을 두고 부동산을 아주 많이 보러 다녔다. 그리고 장충동에서 좋은 빌딩을 만났다. 신축이어서 깔끔하고 바로 옆에 사무실 자리도 있는 곳.
여기다.
라고 확신이 들었다.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은 여기가 확실하다. 우연히도 여기는 우리 어머니의 옛 사무실 바로 옆이다. 광고회사를 하실 때 가장 회사가 성장한 기간에 있던 연필모양 빌딩. 아직도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남아있는 동네다. 우리 회사도 여기서 커지려나?ㅎㅎㅎㅎㅎㅎ
이사는 노가다. 회사가 작아서 그냥 우리가 직접 했다. 일단 다 남양주 창고로 고고! 텅빈 한남동은 어색했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당분간은 이쪽으로 오지도 말아야지 싶다. 헤어진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싫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터프의 장충동 시대가 열린다. 맛집도 근처에 많아서 아주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