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도키

2020/12/18



혁문형과의 동행의 결실이 드디어 나왔다. 많은 스케치를 하시면서 현실적으로 첫 제작에 걸맞는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바로 철제로 된 사이드테이블 이다. 한개가 아닌 두개가 한 세트인 아이다.



한 녀석이 약간 키가 크고 길쭉하고,
한 녀석이 키가 작고 약간 통통하다.

도대체 이 녀석들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강남대로에서 운전하면서 옆으로 돌아봤는데 “OKI” 라는 도수치료 간판을 보았다.


*네이버지도를 뒤지면서 찾았다. 진짜라고!

빠지직 느낌이 오면서 곧장 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사이드테이블 이름, 오키도키 어때?”

긍정적인 혁문형이 가장 많이 하는 말투가  “오키도키!” 이기 때문에준우도 클릭이 확 되었는지 금방 오케이를 주었다. (이 전까지 수 없이 많은 이름들이 거절당했다 -_- )

오키도키는 몇 번의 샘플 공정을 통해서 결정되었다. 모양도 살짝 살짝 수정 되고 손잡이도 생겼다. 프로세스가 지나갈 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  

그냥 raw한 재질의 맛을 살리는 마감을 할지, 아니면 아주 컬러풀하게 해볼지.계속된 결정의 순간이 찾아온다. 모든 결정은 다 돈이다. 항상 ‘신나는 것’을 말해온 혁문형과 ‘스트릿’을 좋아하는 준우. 최소한 10개의 컬러로 조금은 화려한 시도를 해보기로했다.



우리 고객들은 개성이 강하신 편이다. 때로는 과감한 컬러를 선택하면서 약간의 다름을 만들어낸다. 큰 가구로는 모험을 할 수 없지만 작은 물건은 시도하기 쉽지 않을까? ‘뭐라도 해도 되’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오키도키 이다.

우리 제작의 첫 출사표를 전시로 하기로 정했다. 우병윤 개인전 후에 이사가기 바로 직전 1주일에 끼워넣어서 순발력있게 달려보기로 했다. 너무 급하게 정해진것이라 컨셉회의 부터 전시 첫날까지 딱 10일이 있었다. 제품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멘탈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가장 컸다. 오키도키의 제품을 만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그래픽작업을 해봤다.



이 작업하면서 정말 신났다. 오키도키로 정신지배를 당하는 느낌이랄까. 모든 것이 다 가능할 것 같은 순간이었다. 사실 실크스크린을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수가 없었다. 그것이 참 아쉽다.

혁문형과 함께 하면서 첫 결과물이 나와서 좋다.























 일주일만에 한 것 치고는 완성도가 높아 뿌듯하다

이제 한남동이 아닌 장충동에서 또 새로운 일들이 펼쳐질텐데
이 오키도키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해본다. 터프 브라더후드가 또 어떤 무브먼트를 보여줄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신나고 그런 걸 할 것이다.